[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 고위 공무원들이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순신)는 인천 가천대길병원 재단이 조성중인 송도 바이오리서치단지(BRC) 비리 수사와 관련, 시공업체인 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4· 구속기소)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인천의 모 부구청장 A(55·2급)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또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B(60)씨도 같은 혐의로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B씨는 인천에서 부구청장을 지내고 지난해 퇴직했다.
A부구청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조모 (57·2급)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B씨 등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인천시내 호텔 등지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장에는 조 사무처장과 고교 동창인 석재수입업자 주모(57·구속기소)씨가 함께했으며, 주씨는 대우건설 이씨로부터 돈을 받아 이들 공무원들에게 도박자금으로 대준 것으로 드러났다.
주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공무원들에게 로비해 사업 수주를 도와주겠다”며 이씨에게서 1억3000여만원을 받아 조 사무처장에게 8000여만원을 건네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 사무처장 등 관련 공무원들은 도박사실은 인정하지만 돈의 대가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부구청장의 뇌물 액수는 밝힐 수 없으며, B씨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는 좀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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