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번 주 코스피의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는 그동안의 악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일 연속 상승하며 198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2000선 돌파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대형주 중심의 대응을 권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 최근 주식시장에서 눈 여겨 볼 움직임은 나스닥지수의 조정과 코스피의 반등이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밸류에이션이라는 의미다.
한국 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이머징마켓 전체 흐름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머징마켓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에 머무르는 동안 선진시장의 PER은 14.7배까지 상승했다. 이머징마켓의 상대 PER은 0.68배까지 하락했는데 금융위기 때의 0.70배보다도 낮다.
비관론의 실체인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 지금 중국 기업들은 높아진 금리에 적응하는 중인데 단기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 추가로 투자 계획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실물경기는 재고 축적을 중심으로 반등할 여지가 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잦아들면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이머징 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가 아니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둘째,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일본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셋째, 이머징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후 iShare 이머징 상장지수펀드(ETF)의 좌주가 4.62% 증가했다. 2010년 이후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따라서 이번 주 코스피는 2000포인트를 상회할 것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4월 한국 주식시장은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주는 한 달이 될 전망이다.
3월 하순부터 시작된 코스피의 안도랠리는 4월 중순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월2일 주가 급락 이후 회복하지 못한 코스피 2000선을 탈환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월초 유럽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기후 영향에서 벗어난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4월 중순까지의 안도랠리를 이끄는 중심축은 중국발 경기부양 기대가 될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는 다음달 16일까지 중국에 대한 기대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4월 안도랠리는 전고점인 2050선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4월 중순 이후 본격화될 1분기 실적 시즌이 전고점 돌파의 모멘텀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4월16일 중국 성장률 발표 이후 경기부양에 대한 높은 기대가 약화되고 정책 공백 구간에 진입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도랠리가 이어지는 4월 중순까지 그동안 확대됐던 업종간 수익률 격차의 축소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성장주의 조정과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 대형주의 반등이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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