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5.5인치 스마트폰 '홍미노트'로 대박을 터뜨렸다.
31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샤오미의 홍미노트는 34분 만에 1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10만대가 4분 만에 팔렸던 이전 모델 '홍미'보다는 느린 속도지만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여전히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샤오미의 제품들이 그래왔듯 홍미노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5.5인치 720x1280 해상도 스크린에 미디어텍의 1.7GHz 옥트라코어 프로세서, 2GB 램이 탑재됐지만 출고가는 999위안(약 17만원)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은 3200mAh,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2 버전이 적용됐다. 또 홍미노트의 저가형 버전도 출시했다. 1.4GHz 옥트라코어 프로세서에 1GB 램, 8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됐다. 이 외의 조건은 동일하다.
샤오미는 2013년 한 해 18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중국 토종 스마트폰 메이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출범해 설립 3년 만에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어섰다.
노골적으로 애플을 따라 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1년에 한 가지 모델만 발표하고 모델 명도 '샤오미2' '샤오미2S'로 정했다. 또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패션까지도 따라 하고 스스로 '애플의 동생'이라고 부르면서 짝퉁 애플을 자처했다.
또 지난해 구글 부사장이었던 휴고 배라를 영입해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라는 2008년부터 구글에 근무하며 구글의 첫 태블릿 PC인 '넥서스7'을 직접 공개했다. 구글의 글로벌 노하우를 샤오미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배라 부사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과 대만을 넘어 다음 목표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라며 "세계 전역으로 샤오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샤오미는 자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국·대만·홍콩 등 24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4000만대로 설정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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