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빅2' 삼성전자·애플이 지난해 10월 이후 글로벌 점유율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동안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등 3위 후보군들이 일제히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누가 올해 3위 자리를 차지하는 승자가 될지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올해의 3위 자리 싸움은 LG전자와 레노버의 대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소니가 3위 후보에서 탈락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3위 쟁탈전은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삼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라며 "결과적으로 LG전자와 레노버의 싸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고가폰의 브랜드력이 저가폰으로 확장되며 판매가격과 물량의 밸런스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1.7% 증가한 1억500만대를 기록했다. 고가폰 판매량이 전년 수준에 머무른 반면 199달러 이하 저가폰이 급성장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월부터 안드로이드 내 199달러 이하 출하량 비중이 50%에 육박하며 저가폰 시장은 급성장해왔다"며 "올해 2월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고, 3월부터 성장률은 높아진 베이스로 인해 다시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징적인 점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하고 있는 '빅2'의 점유율은 2월에도 전월보다 1.3%포인트 빠져 44.4%를 기록한 반면, 유력한 3위 후보군인 LG전자, 화웨이, 레노버는 전월비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는 "갤럭시S5와 아이폰6 효과로 '빅2' 점유율이 단기 반등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저가폰 성장세와 고가폰 차별화 요소가 없어진 점은 이들의 지배력이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4분기 55%에 달했던 '빅2' 점유율은 올해 1~2월 평균 45%로 감소했다.
누가 3위 자리를 굳힐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다. 출하량은 화웨이가 앞서고 매출액은 LG전자가 앞선다. 여기에 레노버가 모토롤라를 인수하며 고가폰 라인업을 얻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에서 저가폰만 파는 회사도, 애플을 제외하면 고가폰만 고집하던 회사도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고가폰의 브랜드력이 저가폰으로 확장되며 판가와 물량의 밸런스가 맞아야 3위 수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 애널리스트는 'G2' 이후 고가폰에서의 브랜드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3위를 지키는 LG전자와, 로컬 저가폰 업체에서 모토롤라 인수로 글로벌 영업망과 고가폰 라인업을 확장한 레노버의 한판 대결로 3위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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