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패드 임원진 삼성 화성 반도체 공장 견학 후 메모리사업부 임원들과 미팅…"메모리 공급 논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3위 제조사인 쿨패드와 메모리 반도체 협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협력해 반도체 시장 영향력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왕 리 쿨패드 전무를 포함해 쿨패드 주요 임원진들은 지난 24일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견학 후 메모리사업부 임원들과 미팅을 가졌다.
쿨패드 관계자는 "쿨패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메모리 반도체를 삼성에서 공급받고 있는 고객사로서 이번에 삼성 본사를 방문하게 됐다"며 "삼성 메모리사업부 임원들을 만나 메모리 공급 논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쿨패드 임원진들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견학 후 서울 서초동 딜라이트를 찾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딜라이트 내에 전시된 삼성전자 UHD TV 등 다양한 제품을 둘러봤다.
쿨패드 임원진의 이번 방문이 주목되는 것은 쿨패드가 중국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쿨패드는 33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6%로 삼성전자(19.7%), 레노버(13.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화웨이(10.6%), ZTE(7.1%), 샤오미(5.9%)를 모두 제쳤다. 쿨패드는 로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해 화웨이(5.1%), 레노버(4.6%), ZTE(4.1%)를 추격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로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3위인 쿨패드와 메모리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쿨패드에 모바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모바일 D램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전체 D램 판매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이 50%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는 급부상하는 중국 제조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수량 기준 지난해 글로벌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도 건설중이다. 시안 공장은 이르면 다음달에 준공식을 열 계획으로 상반기 안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또한 강화하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는 자사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뿐만 아니라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일부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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