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합에 반대…국제기구에 자치권 인정 호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로의 병합에 반대했던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 내 타타르계 주문들이 자치기구 창설을 결정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림 내 타타르족은 29일(현지시간) 심페로폴 인근 바흐치사라이에서 개최한 '쿠릴타이'(대표자 최고 회의)에서 크림 내에 타타르족의 민족-지역 자치기구 창설을 위한 정치적·법적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크림 내 타타르족 공동체(메쥴리스) 의장 레파트 추바로프는 쿠릴타이가 끝난 뒤 이같은 결정을 밝히면서 다만 크림 타타르족의 독립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는 당분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타타르 족은 그동안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할 수 없다며 크림에서 독립하기위한 자체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쿠릴타이는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국제기구에 크림 타타르족의 자치권을 인정해줄 것을 호소했다.
현재 크림반도엔 약 26만 명의 타타르계 주민이 살고 있다. 200만명 크림 인구의 13%로 러시아계(60%), 우크라이나계(24%)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민족집단이다.
크림 타타르족은 2차 대전 당시 나치를 도왔다는 이유로 옛 소련 스탈린 정권에의해 러시아 우랄과 중앙아시아 등으로 강제 이주당하는 수난을 겪은 바 있다. 이후소련 붕괴를 전후해 크림으로 대거 귀환해 재정착했다.
하지만 타타르족의 러시아에 대한 반감은 여전해 앞서 크림과 러시아의 병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보이콧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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