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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제5 정유사 되나…내달 3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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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토탈의 대한석유협회 가입 여부가 내달 3일 결정된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가 4강 체제로 굳어진 지 10년 만에 제5 정유사가 탄생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대한석유협회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협회 회원사인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 수장들이 모이는 올해의 정기 총회가 내달 3일 열린다.

석유협회는 매년 연초에 한 번 정기총회를 열어 지난해의 결산사항을 심의ㆍ의결하고 당해년도의 사업계획을 확정해왔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삼성토탈의 협회 가입 승인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정유 4개사의 CEO와 석유협회장만이 참석한다. 협회장에게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정유 4개사 중 최소 3개사가 찬성을 해야 삼성토탈의 가입이 확정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기 총회가 다음달 3일로 결정됐다"면서 "이번 정기총회에서 삼성토탈이 지난해 말 제출한 가입 신청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정제업자로 등록하고 2012년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정유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삼성토탈은 최근 정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부터 휘발유 완제품 납품을 시작했고 또 하반기에는 증설 예정인 신규 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BTX)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가지고 경유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토탈은 석유협회 가입을 신청하며 또 하나의 정유사업자임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침체된 내수시장에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삼성토탈은 그동안 정유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계속적으로 밝혀왔을 뿐 아니라 유통망 하나 없이 정부의 지원으로 무임승차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삼성토탈의 협회 가입 여부가 기존 회원사들의 찬성표에 달려 있기 때문에 '부결'로 결정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삼성토탈이 석유협회 다섯 번째 회원사로 등록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1980년 창설된 석유협회의 정관에는 회원 자격에 대해 '정제시설을 갖추고 정유업 등록을 마친 정유업을 영위하는 자'로 돼 있지만 정제시설 규모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해석의 여지가 있다.


특히 최근 산업부가 주최한 동북아 오일허브 간담회에서 삼성토탈의 석유협회 회원 승인에 대해 산업부가 정유 4사를 설득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정유업계로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삼성토탈은 한국거래소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에도 정유사로 이름을 올리며 석유대리점,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대한송유관공사 지분(2.26%)을 인수해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석유협회 회원사는 국내외 시장ㆍ산업 조사 연구부터 원유 정책 관련 대정부 건의 등을 할 수 있다. 또 석유협회에서 정부 위탁사업으로 진행하는 납사ㆍ액화석유가스(LPG) 제조용 할당관세 물량 추천에 참여해 관세를 환급받을 수도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관세할당 추천 등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업무와 대정부 건의처럼 정유사업 추진 애로사항을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업계 차원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등 혜택을 기대해 석유협회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제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석유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석유협회에 적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긴장의 기색이 역력하다. 단지 또 다른 정유사의 출현이 아니라 '삼성'이 등장하는 만큼 향후 '삼성주유소'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유시장 권력구도가 전면 재편성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토탈의 행보는 '삼성'이 정유 사업을 제대로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항에서 자본력이 있는 삼성이 완제품 판매와 인프라 확보라는 두 가지 무기를 들고 들어온다고 선전포고한 만큼 기존 4사 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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