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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닷컴버블' 오나…美 기술주 부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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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주가 홍콩서 두달여만에 17% 급락…알리바바 상장에도 '빨간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정보기술(IT) 관련 주식 급락세가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아시아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면서 '아시아판 닷컴버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기술주 부진의 선봉에 선 기업은 중국 최대 IT 서비스 업체 텐센트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주가는 5.9%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트위터가 급락하자 이에 영향 받은 것이다.


지난해 무려 87% 상승한 텐센트의 상황은 올해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최근 미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조정론이 불거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달 이후에만 17%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290억달러(약 31조원) 쪼그라든 1260억달러다.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도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6.5% 급락했다. 화웨이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3% 폭락했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서 중국의 모바일 게임 업체 보야와 포게임도 각각 10%, 8% 하락했다. 일본 통신업체 소트프뱅크는 최근 3일 사이 주가가 6% 넘게 빠졌다.


아시아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 급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주요 기술주의 부진이다. 지난해 말 나스닥 지수는 13년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당시만 해도 새로운 '닷컴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나스닥의 대표 종목들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면서 버블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인기 모바일 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 제조업체인 아일랜드 소재 킹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첫 거래일에 15% 급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주 상장한 일본의 대형 스마트폰 액정 제조업체 재팬디스플레이 역시 첫 거래일에 주가가 15% 넘게 빠졌다.


이로써 올해 상장계획을 발표한 다른 IT 기업의 IPO에도 차질이 빚어질 듯하다. 무엇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상장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많은 투자자·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텐센트 주가를 상장 후 알리바바의 주가 추이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로 여겨왔다. 텐센트 등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 급락은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IT 기업들의 주가 조정기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기술주의 부진은 미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주요 IT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다른 관련 산업 전반으로 번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영국 IT 시장조사업체 테크마켓뷰의 리처드 홀웨이 회장은 "소셜미디어, 전자상거래, 비디오 게임 등 IT 주가가 지난해 지나치게 올라 고평가됐다"며 "이런 흐름이 그 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IBM이나 휴렛패커드(HP) 같은 IT 공룡 기업까지 확산될 경우 이는 대재앙"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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