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3언더파, 22년 만에 출전한 미켈슨은 5오버파 '망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이돌스타' 노승열(한국)의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한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첫날 3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팻 페레즈(미국)와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 등 공동선두 그룹(4언더파 68타)과는 1타 차,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안개로 3시간가량 경기가 지연돼 40여명의 선수들이 일몰로 18홀을 마치지 못했다.
노승열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 3, 5번홀 등 초반 5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선제공격이 주효했다. 이후 2개의 보기를 버디 2개로 만회해 스코어를 지켰다. 72.2%의 그린적중률을 보인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2013/2014시즌 11개 대회에서 '톱 10'이 단 한차례, 일단 나이키와의 클럽 궁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위창수(42)가 공동 70위(1오버파 73타), 이동환(27)이 공동 85위(2오버파 74타)에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그러나 3오버파를 쳐 100위권 밖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44.4%로 뚝 떨어지면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 12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까지 얻어맞는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쳤다.
현지에서는 미켈슨의 '일거수일투족'이 장외화제다. 1992년 딱 한 번 출전한 이래 이번이 무려 22년 만의 등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디 2개에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5오버파를 치는 망신을 당했다.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이른바 '텍사스슬램'도 일찌감치 물 건너간 모양새다. 2006년 바이런넬슨, 2000년과 2008년 크라운플라자, 2011년 셸휴스턴 등 나머지 3개 대회는 이미 제패했다.
미켈슨에게는 특히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가 불과 2주 밖에 안 남았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앞선 7개 대회에서 '톱 10'조차 없는데다가 1월 파머스에서는 기권, 3월 혼다클래식에서는 '컷 오프'의 치욕까지 맛봤다. 지난 2주간 에너지를 비축했지만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64.3%,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50.0%, 평균 2.1개의 퍼팅 등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상황이다. 일단 실전 샷 감각 조율이 시급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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