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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 신사옥, 나무 키에 건물 높이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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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단체 이번에는 건물 높이 문제 삼아, LG전자 당혹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전자가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건립중인 미주 본사 신사옥이 다시 한번 거센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수차례 공청회까지 열며 환경, 경제적인 효과를 홍보한 뒤 우호적으로 변했던 여론이 전직 주지사, 환경보호단체들로 인해 다시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저지 전직 주지사, 미국 국립공원관리국 국장 등이 LG전자 신사옥의 건물 높이를 기존 고도 제한이던 35피트(10.7m)로 맞춰야 한다며 주장하고 나서 LG전자가 당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당초 미국 환경보호단체들은 신사옥 건물 자체를 반대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지난 2012년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정부가 허가한 고도 제한 변경(35피트에서 143피트, 약 43.6m)이 문제라며 방향을 다소 선회했다. 건물 짓는 것을 못 막게 됐으니 건물의 키를 낮추자는 것이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주변 인근의 나무들의 키에 맞춰 LG전자가 건물 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가 확보한 부지가 넓으니 키를 낮추고 넓게 지으라는 요구다. 신사옥 건립을 막을 수 없으니 나무에 가려 건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것.


지난해 이미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뒤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LG전자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현재 LG전자는 구 건물을 철거중이다. 철거가 완료되는대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 및 환경보호단체들의 반대로 2년이나 미뤄진 계획이다.


이미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신사옥 건립에 들어간 상황에서 건물 높이를 낮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막대한 추가 비용 발생은 물론 완공 시기가 늦어지고 건물의 효용성도 낮아진다. 환경보호단체들이 주장하는 대로 35피트에 맞출 경우 최대 3층 밖에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단체를 제외하곤 LG전자의 신사옥 건립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하는 여론도 많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자칫해 지역주민들의 반감을 살 경우 미국내 LG전자 브랜드의 가치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대한 지역주민 및 환경보호단체들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구 건물을 철거중이며 상반기 내로 철거를 마치고 본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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