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세계 온라인 IT업계의 두 거인이 27일(현지시간) 벽을 깨고 나섰다. 세계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위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그동안 지켜온 윈도 우선 정책(Windows-first policy)을 깬 것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도 이날 무료 스트리밍(streaming) TV및 뮤직 비디오 사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두 기업 모두 오늘의 1등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생존을 위한 과감한 도전에 나선 셈이다.
◆MS,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플 아이패드 전용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나델라 CEO는 "이제 오피스365 가입자들은 아이패드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MS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 문서를 자유롭게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는 제품 자체보다도 MS가 스스로 폐쇄성을 허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MS는 그동안 윈도 운영체제(OS) 사용 제품만을 위한 윈도 우선 정책을 고집해왔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늘고 PC사용자가 줄면서 MS의 지위는 크게 흔들렸다.
주변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윈도 너머의 세계를 위해 드디어 문을 열어젖혔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세계 최대 컨텐츠유통 기업에 도전=미국의 언론들은 아마존이 조만간 무료 스트리밍 TV와 뮤직 비디오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선발업체 넷플릭스가 유료로 운영되는 것과는 달리 아마존은 광고를 기반으로한 무료 운영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출발은 연회비 99달러(10만6000원)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가입 회원에게 TV와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향후에는 일반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은 이와관련, "아마존은 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전자 상거래 업체에서 거대한 멀티미디어 권력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마존이 향후 세계 최대 컨텐츠 유통및 제작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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