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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담, 입맞춘 북핵…입닫은 과거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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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한국과 일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성사시킨 '한미일 3각 회동'은 동북아 평화 정착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회담은 북핵(北核)에서 시작해 북핵으로 마무리됐고, 역사인식 문제라는 갈등의 핵심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정상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3국이 단합해야 한다'는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핵 문제에는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가장 긴밀한 동맹국"이라며 "우리 3국이 단결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아주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재개 논의 활발해져…실현 여부는 미지수=
2008년 이후 휴업상태인 6자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는 이에 적극적인 중국과 부정적인 한국ㆍ미국의 입장이 극명히 갈렸다. 그러나 잇따라 열린 한중ㆍ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재개의 단초가 마련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이란 조건을 달고 6자회담 재개 논의에 유연한 태도를 비췄다. 박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우선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3국 정상은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토의(DTT)'의 필요성도 제안했으며 DTT는 이르면 다음 달에도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한미일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 주석의 평가를 지켜봐야 한다. 시 주석은 세 나라가 힘을 합해 중국에 대응하는 모양새를 우려해 이를 훼방 놓으려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일본에서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최악의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6자회담 개최를 위한 협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로 보인다.

◆북 비핵화 위한 중국 협조 이끌어낼까=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에 전달한 메시지는 강력하고 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의 의지를 갖고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이 3국을 이간질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강한 언급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북핵불용에 대한 강력한 국제적 공감대"를 강조했고 아베 총리는 "핵개발과 경제발전 병진노선의 불가능함을 인식하게 하는 3국 간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3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이 대북 설득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까= 아베 총리는 회담 후 "일본과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동북아 안전보장에 대해 긴밀하게 연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이를 발판으로 중국과의 영토문제 등에서 미국의 확실한 지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베 총리의 의도다.


그는 그러나 위안부 문제 해결 등 박 대통령이 제기하고 있는 관계개선의 전제 조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언급하는지 기다려본 후 대응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벤트'로 이를 대신했다.


한편 이날 회담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한일 정상을 기다렸다. 아베 총리가 6시30분에, 박 대통령은 35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인사한 뒤 아베 총리와 악수하도록 박 대통령을 유도했다. 회담장에 가장 늦게 도착한 박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




헤이그(네덜란드)=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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