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고려시대 조운선(漕運船)인 ‘마도 1호선(1208년 제작)’의 복원 작업이 시작된다. 마도 1호선은 전남지방의 수령현(遂寧縣, 현 장흥), 죽산현(竹山縣, 현 해남), 회진현(會津縣, 현 나주) 등지에서 거둔 곡물과 생활용품을 개경으로 운반하는 데 사용됐던 배였다. 지난 2010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에 침몰한 것을 수중 발굴한 바 있다.
이 배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판재를 사용하지 않고 고려시대 조선기술 방법과 동일한 아름드리 통나무로 제작, 복원된다. 또 쇠못 대신 나무를 깎아 못으로 사용하고, 돛은 대나무로 엮어 올린다. 선재 수공은 최대한 자귀, 도끼, 대패, 톱, 끌 등 전통연장과 제작기법을 동원할 방침이다.
복원작업은 25일 배짓기 고사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30일까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복원과정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며, 복원현장에는 안내판, 대형패널, 축소 모형(20분의 1) 등이 비치된다. 또 복원 과정 중에 멍에를 올리는 상가고사와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진수고사도 계획돼 있다. 복원된 ‘마도 1호선’은 충남 태안의 서해유물보관동이 건립되면 상설 전시해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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