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핵무기 비확산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 3차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우크라이나가 핵을 폐기한 근거가 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의 신뢰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이는 지역 안보와 핵무기 비확산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고 "이런 상황이 핵무장을 추구하는 구실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군축과 핵비확산을 위해 법치주의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군축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마찬가지로 핵보유국의 비핵보유국에 대한 안전보장 약속도 준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적 통합과 안전을 보장받았다. 옛 소련이 해체된 이후인 1994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대 핵보유국들은 우크라이나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강대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안전과 영토 통합을 보장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자발적 핵폐기를 이끌어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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