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LA할리우드장로병원 이어 두 번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차병원이 미국에 위치한 대형병원 인수를 추진 중이다. 대형병원 1개를 포함해 총 3개의 병원을 인수할 계획이며 1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쓸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은 미국 서부에 있는 대형병원 1개와 전문병원 2개의 인수를 두고 해당 병원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 대상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위치한 심장질환 중심의 종합병원 1곳과 디스크 치료 중심의 전문병원 2곳이다.
현재 해당 병원들과 구체적인 인수 비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병원그룹은 미국 병원들을 인수해 기존 LA할리우드장로병원(LA차병원)과 함께 일종의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 있는 기존 병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력과 운영 노하우, 첨단 수술 장비 등을 공유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차병원은 2004년 미국 서부에 위치한 LA할리우드장로병원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2004년 인수 당시 적자회사였던 LA할리우드장로병원은 차병원이 운영을 맡은 이후 현재 연간 300~4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는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인수는 국내 의료재단의 미국 대형병원 시장 첫 진출이라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성공적인 해외 병원 운영경험을 살려 차병원그룹은 현지 병원의 추가 인수를 검토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CHO(Cha Healthcare Operation)의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의 가량의 현금을 마련했다.
당시 유상증자에는 연기금과 정책금융공사 등 다수의 국내 기관이 참여하며 차병원그룹의 해외병원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병원 명칭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병원 인수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차병원그룹은 국내 대형병원 중에는 유일하게 미국 대형 병원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다.
미국은 의사가 아닌 사람의 병원 소유가 금지된 우리나라와 달리 개인이나 기업의 병원 소유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살렸다.
이를 통해 미국 서부 병원 추가 인수는 물론 하와이에 프리미엄 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부지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미국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도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차병원은 미국 병원 인수를 통해 핵심 사업인 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 역시 확대할 방침이다. 차병원이 연구 중인 배아줄기세포는 국내에서는 윤리문제로 인한 규제 때문에 발전이 더딘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할 편이다.
의료업계의 관계자는 "LA차병원이 인수당시와 달리 효자 법인으로 탈바꿈되면서 차병원그룹내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자금을 조달한 만큼 조만간 병원 추가 인수에 대한 명확한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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