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날, 위폐감별·해외 사업 강화
"고객에게 더 다가가겠다" 경영의지 천명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 취임식 당일에 행내ㆍ외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 두 가지가 은행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위폐를 감별하는 위변조대응센터가 이전하며 일반인 공개 허용 방침을 결정했고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광고도 선보였다. 두 변화 모두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김 행장의 경영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기존에 서울 을지로 본점 지하1층에 뒀던 위변조대응센터를 김 행장 취임식인 지난 21일 바로 옆 건물인 영업점 지하1층으로 이전했다. 동시에 센터는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변신했다. 청경이 삼엄한 경비를 서면서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사무실 한쪽 면을 유리로 처리해 일반인들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4월말에는 위폐감별 전시실도 열 계획이다.
위변조대응센터는 국내 시중은행 중 외환은행만이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위폐감별소'이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위조지폐가 연간 20만달러. 이중 대부분이 이 곳을 거쳐간다. 외환은행은 일반인에 센터를 개방해 홍보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위변조대응센터가 이전함으로써 영업점 3개층은 이른바 '견학코스'로도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일반인들이 지하 1층에 위치한 위변조대응센터와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 해외이민센터, 1층 일반 영업창구, 2층 딜링룸 등 '외환'관련 업무를 한번에 볼 수 있게끔 개방한 것이다. 업무여건상 정기적, 대규모 견학은 불가하지만 일정규모 이하로는 때에 따라 견학이 가능하다.
같은 날 선보인 2014년도 새로운 광고에서 외환은행은 '해외지점'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지난해 광고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외환은행이 지점을 낸 미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을 배경으로 해 글로벌 경쟁력을 자랑했다. 광고는 이날부터 옥외, 온라인, TV 등을 통해 선보였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김 행장 취임에 맞춰 새로운 광고를 제작하고 외환 고유업무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키로 한 것은 외환은행 본질적 업무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대내외에 은행 위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은행만의 특장점을 과감히 드러냄으로써 하나금융과의 시너지 창출에서 분명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도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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