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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산이 동·식물 천국으로? … 월드컵공원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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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5년간 거대한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가 월드컵 공원으로 바뀐 뒤 1000여종의 동·식물이 사는 생태보고로 변했다.


서울시는 쓰레기 매립소였던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바뀐지 11년 만에 오염물질은 반으로 줄고, 1000여종의 동식물이 사는 보금자리로 자리잡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24일 발표한 '2013년도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에 따른 것이다. 이번 모니터링에선 ▲ 오염물질 배출량 ▲ 자연생태계 ▲ 침하량 계측 등 3개 분야를 조사했다.

난지도는 1978년~1993년까지 1억 5천만톤의 쓰레기를 묻은 대표적인 서울시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2002년 서울시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총 공사비 2350억원을 들여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 월드컵공원의 메탄가스(CH4) 발생량은 2002년 8523톤에 비해 절반수준인 3601톤으로 크게 줄었다. 침출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cr) 총량도 2004년 164톤에서 지난해 71톤으로 크게 감소했다.

동·식물 생태계 역시 획기적으로 복원됐다. 2000년 총 438종의 동식물이 월드컵공원에 살고 있었던 반면, 지난해는 총 1092종(식물 582종, 균류 84종, 동물 426종)으로 획기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가 다시 출현했고, 역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맹꽁이 등 9종의 양서·파충류도 살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쓰레기 매립지에 건설돼 지반침하의 우려가 높았던 월드컵공원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침하량이 초기 5년간 9.8~11.5cm에 달했던 것에 비해 최근 6년은 5.1cm 수준으로 감소되고 있기 때문. 이는 2002년 공사 당시 예상한 연평균 침하량 21cm보다 낮은 것이다. 매립지 지반이 점차 안정화 되고 있으며, 안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시섭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 내 생태계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며 "앞으로 생물 종 다양성을 높이고 안전한 매립지 환경 유지?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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