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아침시간 활용한 굿모닝 세미나
SK텔레콤 점심 시간 쪼갠 티클래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 20일 오전 8시30분 서울역 LG유플러스 본사 24층 임원회의실. 평소보다 30분씩 출근을 서두른 직원들 60여명이 '굿모닝 세미나'를 듣기 위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자리가 없어 책상도 없이 의자에 앉은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동통신사 직원들 사이에서 '열공'(열심히 공부하다의 준말) 열풍이 불고 있다. 형식도 독특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사내 직원들끼리 '재능기부'를 하자는 취지로 굿모닝 세미나를 만들었다. 다른 부서에서 하는 일도 알고 싶다는 바람이 이 강의를 만든 동기였다. 차장, 부장은 물론 일반 사원까지 누구든 강단에 설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다른 부서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질문도 받는다.
시작한지 한달만에 굿모닝 세미나는 사내에서 열혈 인기 강좌가 됐다. 이미 5월까지 계획된 강연은 모두 정원 마감됐다. 한번 강의를 들으려면 5: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이날 강사는 LG유플러스 박병주 팀장. 주제는 '신규서비스 기획의 이해' 였다.
주파수와 로밍, 안드로이드 OS의 이해, U+브랜드 마케팅. 지금까지 해온 강의 주제도 다양하다. 세미나에 참석한 백민아 CV전략팀 대리는 "내가 맡은 분야가 아니면 회사 돌아가는 일을 알기 힘든데 다른 업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며 "아침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60분짜리 '점심 티 클래스(T Class)' 강의를 만들었다. 저녁 회식이나 야근으로 사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구성원들을 위해서다. 특히 인문학이나 심리학 강좌가 인기가 높다.
한달에 한번씩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를 심리학을 통해 비춰보는 시간도 있다. SK텔레콤 직원들과 심리학자가 서로 응답하며 강의를 진행하는 식이다. 중부마케팅본와, 중부네트워크본부를 시작으로 지역본부와 투자회사를 위한 '찾아가는 티 클래스'도 새로 만들었다.
KT는 4월부터 사내 교육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모든 직원들은 다면평가와 다양한 참조지표를 통해서 총 5등급의 역량수준으로 나눠 교육하는 '직무 전문가 육성' ▲현장 팀장 후보자부터 현장 지사장까지수준별로 총 5단계 교육으로 나뉜 현장전문가 육성 ▲우수한 팀장, 상무보, 상무를 위해 실시하는 특별 교육인 차세대 리더 육성 등으로 구성 될 전망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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