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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임대주택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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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듈러' 공법 연구에 100억 투자…2016년 5층 건물 첫선
외벽·골조 등 공정의 70% 공장서 제작해 현장서 조립
공사기간 절반·비용 30% 절감…한국형 표준모델 구축

'레고' 임대주택 나온다 모듈러 공법(출처 : 디자인뷰로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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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성냥갑' 같은 주택이 실제로 등장한다. 콘크리트를 들이부어 주택의 뼈대를 만들어가는 형태가 아닌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벽체나 부품을 현장에서 끼워 넣는 방식이다. 마치 레고 블록 맞추기를 연상케 하는 '모듈러 주택'이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모듈러 주택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포스코A&C가 자체 기숙사를 지었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호주 등지에 수출을 하는 정도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으로 보급 확산에 나서고 있다. 주택건설 투입비용은 물론 건설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 기반 마련 후 확산에 진력= 정부는 모듈러 주택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반은 정비해 둔 상태다. 2012년 4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공업화주택(모듈러 주택)을 공동주택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국토교통부는 2012년 주택종합계획을 통해 다양한 주택을 공급하고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저층 공동주택 위주의 공업화(조립식)주택 추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콘크리트 박스' 정도로 하대받는 모듈러 주택의 성능을 높여 임대주택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는 1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5층 높이의 모듈러주택은 이르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2013년 말 국토부 R&D 과제로 선정돼 시작된 연구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다. 올해 연구에 13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4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연구사업이다. 시험용 모듈러 주택은 서울에 5층짜리 건축물이다.


이곳에 전용면적 19~23㎡ 규모의 공공원룸형 72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일단은 건축물을 세울 땅을 확보해놓은 상태이며 2016년 착공해 단열이나 기능, 차음성이 계획대로 구현되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 기술개발은 한국기술연구원, 현대엠코, DMP가 맡고 주택공급방식과 사업화모델 개발은 SH공사와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가 맡는다. 조립식주택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관리·운영하는 주체는 SH공사, 포스코A&C, 금강공업, 스티코, DMP다.


이번 사업은 모듈러 주택이 주거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업계와 기술을 공유해 일반주택보다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부는 모듈러 주택 선도업체 3곳의 기술·성능을 비교해 한국형 조립식 공동주택의 표준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모바일형 주택', 경제성도 뛰어나=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록 형태의 유닛과 외벽, 골조 등 공정의 70%를 공장에서 제작한다. 현장에서는 부품을 조립하고 내외장재 등을 시공한다. 조립식이어서 공사기간이 일반 공사보다 절반가량으로 짧고 인건비도 적게 든다. 1000가구 이상 공급할 경우 건설비용을 20~30% 절감할 수 있다.


경제성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해체해서 다른 장소로 집을 옮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택이 토지에 고착돼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임대주택은 콘크리트 타설 방식으로 공급돼 왔다.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맞춰 1~2인 가구 중심의 임대주택을 공급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신축 임대주택을 과거의 형태로만 공급하는 데 매진해 왔던 셈이다.


앞서 서울시가 영등포 쪽방촌과 공릉동 공공기숙사를 모듈러 주택으로 공급한 적은 있다. 하지만 공기는 짧되 일반 건축방식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하지 않고 소음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모듈러 주택의 가격은 철근콘크리트 방식(RC)의 130% 수준이다.


기술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주택건설기준'에 부합하려면 바닥판 차음성능이 50dB을 만족해야 한다. 또 5층 이상으로 건립할 경우 화재가 났을 때 불이 번지지 않는 내화성능도 2시간 이상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운송, 조립 등 다양한 작업조건·하중조건을 고려한 구조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이번 사업의 기술적 과제다.


경제적으로는 공사비 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건기연 측은 RC공법이나 기존 모듈러 주택보다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 70% 이상의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해 공사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은 빨리 짓고 필요에 따라 해체할 수 있고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임대주택으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소음·내화기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석호 건기연 박사는 "모듈러 주택을 5층으로 짓는 것은 고층화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라며 "실험체를 제작해 검증한 후 표준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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