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지원을 위한 전략 수립' 연구를 수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는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시행·지원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정부출연금을 활용한 건설연 자체 주요 연구 사업으로 시작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북한에 구축돼 있는 SOC 시설물과 국내외 기관들의 북한 지원 전략을 분석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교량·터널·항만·댐 등 구조물, 도로, 철도, 건축, 상하수도, 건설 기준·제도 등 분야별로 북한의 SOC 구축 지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계 북한 전문가, 수요기관을 대상으로 '북한 SOC 포럼'을 구성해 연구를 지원하고 성과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건설연 측은 "북한 경제발전의 근간이 될 SOC 구축사업에 우리나라의 건설기업이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침체된 국내 건설업계에도 북한의 SOC 구축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건설연에 따르면 독일의 통일 당시 서독과 동독의 인구 비율은 4대 1, 경제력 수준은 3대 1이었다. 그러나 남북한의 경우 인구 비율은 2대 1, 경제력 수준은 20대 1에 달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통일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독일이 지불했던 통일 비용의 10배 이상인 300조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건설연 측은 설명했다. 향후 남북한 경제적 차이로 인해 예상되는 막대한 통일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김병석 선임연구본부장은 "연구 결과는 통일준비위원회, 통일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통일준비 방안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면서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국제 비정부단체(NGO)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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