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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물밑접촉…회담 재개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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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북한 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자들의 물밑 접촉이 활발하다.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8일 외교부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우다웨이(武大偉 ) 중국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17일 평양에 도착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북한을 방문했다.

앞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달 17∼20일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그보다 앞서서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ㆍ국) 책임자 등 한반도 담당 실무진이 같은 달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다웨이는 류전민 부부장이 방북 직후 한국을 방문해 전달받은 한국 정부의 6자회담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북핵 해결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2월 한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북한 비핵화 방안을 깊이있게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와 회동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측도 북한과 접촉했다. 러시아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별대사가 지난 7~10일 북한을 방문했다.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한국, 일본의 의견을 전달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물밑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그러나 6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 중단 등 달라진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둘째 북한과 미국이 상호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낮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악(惡)으로 규정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반인도 범죄와 관련해 북한 지도부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핵위협’이 계속되면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추가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셋째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6자회담 공전에 수석대표와 차석대표 자리를 각각 비워놓고 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3일 외교부 1차관으로 공식 취임해 수석대표직은 공석이 됐다. 한반도평화교섭본장 인사는 아직도 나지 않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6월부터 차석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다. 게다가 미국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조만간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핵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물밑접촉에 활발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미뤄볼 때 6자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열릴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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