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장이 바뀌면 적절한 변화 필요"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그간 한은의 금리정책 운용이 시장기대와 괴리를 보인 경우가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약속한 대로 행동하는 언행일치 전통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법 개정으로 사상 처음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 이 총재 후보는 요사이 금리 수준을 "경제의 회복세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도의 완화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본의 유출 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 후보는 나아가 "어느 정도의 금리 상승 부담은 가계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이르지만,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 후보의 답변은 현 김중수 총재와 시장 사이의 '불통 논란'을 꼬집은데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까지 담은 것으로 해석돼 큰 관심을 모은다. 취임 전이지만, 한은 수장이 통화정책을 평가하거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재 후보는 이외에도 "조직의 장이 바뀌면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해 조직개편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이 총재 후보는 다음 달 1일 취임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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