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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KCCㆍCJ 사외이사 선임 반대 '공허한 메아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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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적어 실제 부결 가능성 낮아
기업들 '언론 입방아' 자체가 부담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국민연금이 이번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KCC, CJ,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전망이다. 그러나 실제 부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의결권행사지침 개정안'을 통해 사외이사의 최근 이사회 참석률 기준을 60%에서 75%로 올렸다. 또 사외이사가 해당 회사나 계열회사를 포함해 10년 이상 임직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연임해 임기가 10년 이상이 되면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했다.


18일 주총의안분석업체 서스틴베스트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 CJ, 아모레퍼시픽 등이 이러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기준에 반하는 사외이사를 후보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CC는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로 송태남, 김종진 씨를 올렸다. 송태남 후보는 1976년부터 약 12년 동안 KCC 전신인 금강고려화학에 재직했다. 또 2010년부터 현재까지 KCC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종진 후보 역시 1996년부터 금강고려화학에서 근무했다. 연임할 경우 임기가 10년을 넘게 된다.


CJ의 이상돈 후보는 2006년 3월 사외이사에 선임돼 지금까지 계속 맡고 있다. 최근 이사회가 상정한 임기는 3년으로 이번에 재선임 되면 11년간 연임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 사례다. 송재용 사외이사 후보는 2005년과 2006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회사분할 시점인 2006년부터 현재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역시 재선임되면 10년 이상 사외이사 직에 있게 된다. 현재 사외이사인 이언오 후보는 2012년 이사회 참석률이 71%로 저조했다. 이사회 참석률 기준에 못 미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더라도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은 KCC 6.04%의 지분을 보유했고 CJ 5.37%, 아모레퍼시픽 6.84%의 주식을 각각 갖고 있다.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결정적 변수는 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 2511건 중 반대 건수는 274건으로 10.91%였지만 4건만 부결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민형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과반이상이 찬성을 해야 한다. 연금이 20%, 30% 갖고 있더라도 현장에서 정족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연금이 반대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실제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기업입장에서는 이미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반대표를 받아 언론에 회자되는 게 부담스럽다. 의결권 행사는 결과보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박준용 기자 junef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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