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가 향후 4년간 42억원을 들여 '아픈 쥐' 육성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신약개발 등에 사용되는 '질환모델동물'을 개발하기 위한 '미래 맞춤형 모델동물개발 연구사업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질환모델동물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 질병에 걸리게 한 동물이다. 질병 연구나 의약품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작은 쥐(마우스)로, '당뇨병 걸린 쥐'가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방암 1종과 치매 7종을 비롯해 13종의 질환모델동물이 있다. 하지만 신약개발 등에 쓰이는 대부분이 수입이 의존하고 있다.
우선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구비 42억원을 들여 국내에서 사망률이 높은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40종의 질환모델동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연구사업단은 연세대학교(사업단장 이한웅 교수)가 선정됐다.
올해에는 식품과 의약품 분야의 수요를 조사한 뒤 질환모델동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가 완료되면 국내 질환모델수는 50종이상을 늘어날 것으로 안전평가원은 예상하고 있다.
연구사업단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질환모델동물이 실제로 사람과 유사한 질환을 나타내는 시점과 발현양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검증한 뒤 관련 정보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질환모델동물을 장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리 분양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정평가원 관계자는 "보통 약을 개발해 효능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선 화학물질로 증상을 발생시킨 쥐를 이용했다"면서 "이 쥐들은 화학물질이 다른 세포도 죽이는 만큼 정확한 효능을 검증하기 어려웠지만 질환동물모델은 목표 질환에 대한 효과가 실제 작용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사업단에서 만든 질환모델동물은 신약개발이나 질병 연구에 필요한 곳에 무료로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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