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러시아로의 귀속에 대한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의 주민투표 출구조사결과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나온 가운데 크림 정부와 러시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나섰다.
이타르 타스 등 러시아 외신에 따르면 크림 의회는 17일 러시아 연방으로의 편입을 요청하는 공식 신청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루스탐 테미르갈리예프 크림 정부 제1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악쇼노프 총리는 같은 날 오후 크림 의회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해 귀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정부 총리도 이날 투표가 종료된 뒤 주민투표가 성사됐다고 밝히면서 당초 투표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됐던 타타르계 주민들도 약 40%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이번 투표결과에 따라 크림의 러시아 귀속이 준비된 것"이라고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러시아 편입 확정 투표 결과가 나오면 러시아 하원과 상원 승인을 거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면 병합 절차가 완료된다. 러시아 하원도 오는 21일 크림 병합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상원 심의도 연이어 처리될 것이 확실하다. 크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포함한 모든 병합 절차가 이달 안에 종료되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 크림의 러시아 귀속 결정에 자극받은 도네츠크, 하리코프 등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들 역시 분리ㆍ독립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네츠크의 친러 시위대는 벌써부터 지역의 지위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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