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중국에서도 상장 가능"…홍콩과 논의 완전히 끝난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온라인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뉴욕 상장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뉴욕 상장을 선택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자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며 국내 투자자들과도 회사의 성장을 공유할 것"이라면서 "향후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서도 추가 상장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상장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홍콩 상장이 무산된 것도 언급됐다. 알리바바는 "홍콩이 보여준 성원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 "홍콩이 견지하고 있는 관점과 정책을 존경하며 우리도 홍콩의 혁신과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와 같은 성명은 차등의결권 등에 대한 홍콩증권거래소와의 논의가 완전히 결렬된 것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주말 판에서 정통한 소식통들을 이용해 알리바바의 자금조달 목표가 150억달러(약 16조575억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2년 이뤄진 페이스북의 160억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기업가치 예상액이 1200억~1500억달러 범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20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알리바바는 애플·구글에 이어 3위 거대 정보통신(IT) 공룡이 된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3·4분기 순익은 7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순익 4억22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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