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강연 "비극의 역사 되풀이되지 않아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려는 국제사회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왜일까? 바로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단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바로 그런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미국 젊은이들이 과거 2차 대전 당시 벌어졌던 여성인권에 대한 전례 없던 유린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다시는 인류 역사상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강연은 미국의 젊은 지성들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보편적 인권문제이며, 국제사회가 모두 공감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인식하게 하려는 취지로 컬럼비아 로스쿨 한국법연구소의 주선을 통해 이뤄졌다.
강의는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생전 육성증언이 고스란히 담긴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를 상영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공개적으로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이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 그동안 어떤 일과 논의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조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 분쟁 지역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는 의미에서, 세계시민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시리아 내전으로 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고 심각한 인권유린에 시달리는 상황과 오버랩된다"며 "위안부문제를 포함한 아동·성폭력 문제 전반에 대한 논의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법연구소 조셉 하트 교수는 "위안부 문제 관련한 연구조사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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