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시간외수당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노동부에 지금까지 시간외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온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조항 개정을 지시할 계획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패스트푸드점 매니저, 은행원, 컴퓨터 기술자 등 중견ㆍ전문직종에서 일하는 상당수 화이트칼라 노동자는 시간외수당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미국 재계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화이트칼라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로비와 압력을 행사해 거센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당시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노동자의 주급기준선을 455달러(48만7600원가량)로 정했다.
이후 주급이 455달러를 넘는 수백만명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시간외수당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외 수당 지급 제한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구상은 최저임금 인상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공화당과 기업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시간외수당 지급 대상까지 확대하면 기업들이 감원 등을 통해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의 시간외 수당 지급 제한선은 각각 640달러(68만6000원), 600달러(64만300원)다. 두 지역은 2016년부터 이 기준선을 각각 800달러(85만7000원)와 675달러(72만3000원)로 높이기로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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