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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린 알바생'의 설움, 10대가 말하는 '밑바닥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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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에게 보이지 않게 병풍이 쳐진 구석에서 대기…쥐꼬리 임금에서 타행이체 수수료 500원까지 빼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음식이 나올 때까지 손님들에게 보이지 않게 병풍이 쳐진 구석에 모여 앉아 기다렸다. 숨어 있다가 음식이 나오면 즉시 나가서 서빙을 하는 식이다. 근무시간보다 40분 전에 출근하길 요구하고 20분 늦게 퇴근하지만 그 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은 못 받았다. 점심시간은 30분밖에 주지 않고도 1시간분을 공제했다. 심지어 계좌로 입금된 임금에는 타행이체 수수료 500원까지 제해져 있었다.”(호텔연회장 서빙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A양)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6일 오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10대 밑바닥노동 실태조사 보고대회'를 열고 청소년의 열악한 노동 상황을 고발했다. 네트워크는 지난해 8~11월 해당 영역의 노동 경험을 가진 청소년들을 2~3시간씩 인터뷰해 단순통계가 아닌 스토리(story)를 영상물과 보고서에 담았다.

네트워크는 "청소년노동자가 정직원이 아닌 '알바'라는 취약성에다 '나이'의 위계까지 더해져 최하층 노동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어리고 말 잘 듣는 여자애’다운 역할을 기대받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호텔연회장 서빙은 대부분 여성청소년 알바생이 맡고 있는데 채용 방식부터 석연치 않은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호텔연회장 서빙을 희망하는 청소년노동자는 주로 호텔전문 구인사이트를 통해 채용돼 호텔로 파견된다. 네트워크는 "직접 채용에 비해 파견업체의 시급이 1000~2000원 더 적다. 이처럼 간접고용 형태로 인해 중간에서 사라지는 임금이 상당한데도 누가 법적 책임을 지닌 사용자인지도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관리자(호텔 정직원)의 욕설과 반말도 일상적이다. A양은 "호칭 따로 없이 그냥 가리키면서 '너, 너, 너, 너' 이렇게 인원 체크하고, '여자들은 X나 예뻐야 된다' '떠들지 마, 이 XX들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이 좀 뜨거웠는데 이번 연회장에 있는 손님들은 다 손으로 서빙하는 걸 원한다고 해서 쟁반을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서너개씩 들고 서빙했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는 “요란하게 발표된 정책들에 비해 실효성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할 법 개정이나 노동시장 정책은 미비하다”며 “시간외수당 등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는 근로기준법 조항은 청소년에게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와 중앙대산학협력단의 201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알바 유경험 학생 가운데 ‘근로계약서 미작성’이 77%, ‘최저임금 위반’이 47%, 추가근무를 요구(46%)하나 가산수당을 미지급(40%)하는 경우도 절반 가까이 됐다. 심지어 폭언이나 모욕, 성희롱 등을 경험한 비율도 50% 가까이 됐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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