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한규동 언론팀장이 만든 ‘은평을 바꾸는 손길’ 제1회 시민과 소통콘텐츠 경연대회 채자부문 최우수상 수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최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제작된 홍보 콘텐츠의 수준 향상과 상호공유를 위해서 개최한 제1회 시민과의 소통 콘텐츠 경연대회에서 책자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은평구 홍보책자 ‘은평을 바꾸는 손길’이 화제다.
‘은평을 바꾸는 손길’은 기존의 네모 반듯하고 글과 관련 사진이 규칙적으로 섞여있는 관공서 홍보책자와는 사뭇 다르다.
표지에서부터 요즘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게 태블릿 PC형태로 디자인됐다. 상대적으로 구정이나 지역의 일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반면 책자의 제목인 ‘손길’이나 책자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나오는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그린 ‘희망의 손’, 은평구를 ‘손길’이라는 제목의 시로 표현해 놓은 대목에서는 아날로그적 감성도 물씬 느낄 수 있게 했다.
‘손길’이라는 제목은 그 동안 이루어낸 성과나 노력들이 은평구정의 화두에 있는 '사람'들 간 손길을 통해 이루어진 점을 표현 한 것이다.
또 구정을 소개하는 각 챕터에는 웹툰이나 실제 관련 주민들의 인터뷰를 삽입, 구정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게 하는 등 책자 구성 하나하나에 책자를 제작한 이들의 깊은 고민이 묻어난다.
‘은평을 바꾸는 손길’은 지난해 여름 은평구 민선5기 주요 사업 홍보를 위해 은평구 홍보담당관에서 제작했는데 그 중심에는 은평구 언론지원팀장이자 시인으로 활동 중인 한규동 팀장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빛났다.
한 팀장은 28년차 공무원이다. 그리고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3년 ‘언어 젓갈 담그기’라는 시집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발을 담그게 된 시인이다.
시인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예술적 소양이 ‘은평을 바꾸는 손길’에 고스란히 녹아나게 했다.
앞서 언급한 표지 디자인에서부터 각 챕터별 구성까지 한 팀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거기에 더해 책자 마지막에는 구가 열악한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몸집에 비해 너무 작은 날개를 가져 과학적ㆍ생물학적으로 날 수 없는 땅벌이 수 없이 많은 날갯짓을 해서 날수 있다는 점을 인용한 것은 책자에 담겨진 한팀장의 시적 감각의 백미라고 할 것이다.
책자제작을 함께 준비했던 한 직원은 “한 팀장 머리 속은 온통 아이디어로 넘치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됐다 싶을 때도 끊임 없이 아이디어들을 쏟아 낸다. 역시 창작을 하는 사람은 다른 것 같다”고 한 팀장을 평가했다.
이번 소통콘텐츠 경연대회 결과에서도 보여주듯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감성이 함께 담겨야 한다. 딱딱했던 관공서의 책자에도 시적·예술적 감각을 녹여 내 듯 복잡하고 딱딱하기만 한 현대사회에도 감성이 더 필요한 때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