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의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가 시작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임금 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기본급을 월 2700엔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연봉의 0.8% 수준으로 노조가 제시한 4000엔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도요타의 임금 인상은 6년만에 처음이다.
도요타가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은 엔저의 영향으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인 것과 관련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까지 나서 재계에 임금 인상 요구를 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임금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닛산과 혼다 역시 기본급을 각각 월 3500엔과 2200엔 인상한다고 밝혔다. 히타치·파나소닉 등 주요 전자제품 회사들도 월 기본급을 사상 최대인 2000엔 올리기로 했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편의점 체인 로손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기본급을 월 3000엔 인상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이 임금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직원들도 임금이 인상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어 기업들이 언제까지 실적 호황 행진을 이어갈지도 의문이다.
경제분석기관인 재팬매크로어드바이저스의 오쿠보 타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향후 12개월동안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기업들의 임금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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