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모르쇠'에 직면할 은행권 '대략난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3000억원대 대출사기에 연루된 KT ENS가 12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법정공방 전개 양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하나·KB국민·농협 등 피해은행을 중심으로 소송이 제기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KT ENS가 종전처럼 매출채권의 존재를 부인하면 지급채무를 이행하라는 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은행측은 우선 법원에 매출채권을 신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간 KT ENS가 이번 사건을 직원 한 명의 일탈 행위라며 책임을 부인해 온 것으로 봐서 결국엔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피해은행들이 공동으로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KT ENS 지분 100%를 보유한 KT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12일부로 KT ENS는 법정관리가 시작돼 법원 관리하에 놓이게 됐다"며 "KT본사에 대한 책임 여부 역시 향후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