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를 하루 앞두고 보조금이 막판 또 다시 들썩였다. 보조금이 100만원 가까이 풀리면서 갤럭시S4는 4만원에 판매됐다. 이통사들이 막판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며 보조금 시장이 과열된 것이다.
12일 자정을 전후로 A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G프로2가 29만원, 팬택의 베가시크릿노트는 20만원에 판매됐다. 삼성의 갤럭시S4 LTE-A와 갤럭시노트2는 4만~8만원대에 거래됐다.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훌쩍 넘는 보조금이 지급된 것이다.
정부의 보조금 단속 의지가 강해지자 할부원금을 전달하는 방식도 지능화됐다. 온도나 사람 숫자로 암호화 하는 것은 기본, 다른 제품으로 둔갑해 동영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게시글 내 링크를 따라가면 운동화 사진이 표시되고 "이 운동화의 가격은 4만8000원입니다"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통보했다. 확보한 재고 수량만큼 신청서가 접수되면 링크와 게시글 내용은 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00만원에 가까운 보조금이 풀린 것은 이통사들이 영업정지를 앞두고 한 명의 가입자라도 더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이통 3사는 불법보조금 지급을 즉각 중단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불이행한 대가로 각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이통3사의 순차 영업정지 기간 중 오히려 시장과열이 심화됐다는 점을 반영해 2개 사업자가 사업정지, 1개 사업자가 영업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45일까지, KT는 3월13일부터 4월26일까지 45일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3월13일부터 4월4일까지, 그리고 4월27일부터 5월18일까지다. 이 기간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자 모집과 기기변경 등 일체의 사업이 금지된다.
한편 이번 영업정지와는 별개로 이통 3사는 추가적인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방통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장혼란 주도적 사업자를 선별해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추가적인 과징금도 부과할 방침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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