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삿짐센터가 제 이삿짐 싼다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기획시리즈 - 허둥대는 주택정책②관련산업 직격탄
매출 규모 30~40% 감소…영세업체를 폐업 위기
인테리어·레미콘·제강 업계도 경영실적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노태영 기자]"1억원까지 받던 상가 인테리어비를 반으로 낮췄는데도 손님이 없다.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서울 중구 N인테리어 사장 A씨)

서울 중구에서 10년째 인테리어 사업을 해 온 A씨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한숨을 쉰다. 인테리어 수주 물량이 눈에 띄게 급감한 것이다. 한 달에 수십 건 하던 것이 작년에 이어 최근엔 많아야 5건 정도로 크게 줄어 임대료 내기도 버겁다.


이런 상황은 중구 일대 다른 인테리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황학동에 위치한 K인테리어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인테리어 수요도 생겨날텐데 너무 힘들다"며 "인건비라도 줄이려고 5~6명 하던 직원을 1명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가장 수익성이 좋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전반적 부동산 침체로 일반 중소가게들의 문의는 뚝 끊긴지 오래다.

이제 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나 싶더니 전월세 대책이 나온 뒤로 다시 움츠려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관련업계의 낯빛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30년 넘게 위생도기와 타일을 팔고 있다는 판매업체 김모 이사는 "최근 위생도기 공급계약은 10년 전에 비해 약 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최악 상태"라며 "제값을 받기도 어려운 판국에 경기가 또 어려워진다면 배겨날 업체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사업계도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되며 중소 이삿짐센터는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가 30~40% 줄어들었다. 1인 경영을 하는 영세업체들이 많다보니 일감 감소는 회사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으로 치닫는다.


중구의 N이사업체 대표는 "요즘 한 달 평균 들어오는 의뢰가 15건 정도로 평소보다 50% 이상 줄었다"고 소개했다. 이사 성수기인 봄철에 접어들어서도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일이 있을 때마다 고용하는 계약직원에게 인건비를 주고 나면 적자를 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힘없이 말했다.


레미콘이나 제강 업계도 불안한 시선으로 시장 흐름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대형 SOC사업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경영실적 악화로 고스란히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형 레미콘업체 영업부서장은 "전월세 대책이 발표된 후 회복되던 시장이 다시 냉각된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줄어들어 있는 판매물량이 더욱 쪼그라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강사들도 철근 판매량이 연간 1000만t을 넘었으나 작년엔 890만t 대로 줄어든 상태라며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게 건자재 관련 제조업체나 판매업체, 인테리어와 이사업계 등 부동산시장과 연관된 전후방산업들의 영업실적"이라며 "내수시장을 떠받치는 이들 업체가 전월세 대책에 따른 후폭풍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