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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센터가 제 이삿짐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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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 허둥대는 주택정책②관련산업 직격탄
매출 규모 30~40% 감소…영세업체를 폐업 위기
인테리어·레미콘·제강 업계도 경영실적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노태영 기자]"1억원까지 받던 상가 인테리어비를 반으로 낮췄는데도 손님이 없다.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서울 중구 N인테리어 사장 A씨)

서울 중구에서 10년째 인테리어 사업을 해 온 A씨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한숨을 쉰다. 인테리어 수주 물량이 눈에 띄게 급감한 것이다. 한 달에 수십 건 하던 것이 작년에 이어 최근엔 많아야 5건 정도로 크게 줄어 임대료 내기도 버겁다.


이런 상황은 중구 일대 다른 인테리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황학동에 위치한 K인테리어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인테리어 수요도 생겨날텐데 너무 힘들다"며 "인건비라도 줄이려고 5~6명 하던 직원을 1명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가장 수익성이 좋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전반적 부동산 침체로 일반 중소가게들의 문의는 뚝 끊긴지 오래다.

이제 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나 싶더니 전월세 대책이 나온 뒤로 다시 움츠려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관련업계의 낯빛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30년 넘게 위생도기와 타일을 팔고 있다는 판매업체 김모 이사는 "최근 위생도기 공급계약은 10년 전에 비해 약 3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최악 상태"라며 "제값을 받기도 어려운 판국에 경기가 또 어려워진다면 배겨날 업체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사업계도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경기침체 국면이 장기화되며 중소 이삿짐센터는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가 30~40% 줄어들었다. 1인 경영을 하는 영세업체들이 많다보니 일감 감소는 회사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으로 치닫는다.


중구의 N이사업체 대표는 "요즘 한 달 평균 들어오는 의뢰가 15건 정도로 평소보다 50% 이상 줄었다"고 소개했다. 이사 성수기인 봄철에 접어들어서도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일이 있을 때마다 고용하는 계약직원에게 인건비를 주고 나면 적자를 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힘없이 말했다.


레미콘이나 제강 업계도 불안한 시선으로 시장 흐름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대형 SOC사업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경영실적 악화로 고스란히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형 레미콘업체 영업부서장은 "전월세 대책이 발표된 후 회복되던 시장이 다시 냉각된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줄어들어 있는 판매물량이 더욱 쪼그라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강사들도 철근 판매량이 연간 1000만t을 넘었으나 작년엔 890만t 대로 줄어든 상태라며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게 건자재 관련 제조업체나 판매업체, 인테리어와 이사업계 등 부동산시장과 연관된 전후방산업들의 영업실적"이라며 "내수시장을 떠받치는 이들 업체가 전월세 대책에 따른 후폭풍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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