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MBC 드라마 '기황후'가 월화드라마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간의 갈등관계, 이야기 구성이 촘촘해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기황후'는 26.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수치지만, 경쟁작들이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대항마가 없는 상태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하게 변모한 지창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극중 타환(지창욱 분)은 밀지를 통해 행성주들에게 연철(전국환 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의 뒤에는 백안(김영호 분), 탈탈(진이한 분), 그리고 승냥(하지원 분)이 버티고 있었다.
이들은 철저한 계략과 그간 쌓아둔 전력으로 연철과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쿠릴타이에서 행성주들의 신임을 얻은 만큼 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타환은 연철의 구족(九族)을 멸해 백성들의 노여움을 풀 것이라 강경하게 이야기했다. 승냥은 그와 함께 싸울 것을 강하게 주장했지만, 백안의 상소문이 공개되면서 타나실리(백진희 분)는 그의 수양딸인 승냥의 목을 벨 것을 주장했다.
결국 승냥은 냉궁으로 유폐됐다. 타환은 그런 승냥이 가슴 아파 직접 냉궁에 찾아온 뒤 신하들을 물리고 밤을 함께 지샐 것을 약속했다.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기황후'는 쉴 틈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각 캐릭터간의 고조되는 갈등, 그리고 진실된 남녀의 사랑이 모두 담겨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특히 하지원과 지창욱, 주진모 등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호평을 받았으며 전국환과 진이한, 김영호, 백진희 등도 누구 하나 버릴 것 없는 연기력을 뽐내 안방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황태후 역의 김서형, 염병수 역의 정웅인을 비롯해 궁 안의 궁녀들까지도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작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송을 시작한 '기황후'는 초반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매회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면서 '국민드라마'로 당당히 올라섰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몸살을 앓았지만, 결국 작품의 승패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진심을 다한 연기가 결정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시청자들을 '본방 사수'로 이끄는 매력, 그것이 드라마의 경쟁력이며 '기황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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