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충효·경로효친 교육의 장…전통혼례식장 등으로 활용가치 높아
진도군이 진도향교와 단군전을 활용해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진도군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 평화롭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데 목적을 두고 지난해 향교 내 충효관 등에서 주민과 학생, 장애인 등 500여명에게 한자와 예절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진도군 교동에 있는 향교 대성전에서 진도 유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기(孔紀) 2565년 춘계 석전제가 열렸다.
석전제는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 향교에서 봄·가을에 일제히 치러지는 봉행으로 전통 유교의식이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향교를 노인과 청소년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또 향교 주변을 전통 건축물과 조화되도록 정비해 한자, 예절교육, 전통혼례식장, 향교 스테이 등으로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진도향교는 효종 7년(1656년)에 건립돼 많은 학자를 배출시켰으며, 이곳에 오성(五聖) 25현위(賢位)가 봉안돼 있다.
또 홍익인간의 참뜻과 민족통일을 기리기 위해 군민들의 정성으로 건립된 단군전이 그 옆에 조성돼 있고, 그 주변은 고송과 산세가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경치가 아름답다. 특히 읍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등 조망권이 아주 좋다.
진도향교는 지도창군 당시인 세종 20년(1437)에 처음 성 동쪽에 건립됐다가 왜적들에 의해 전부 불타버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숙종 15년(1689)에서야 명륜당과 동·서재가 개수되고 제기고·포재소·대문 등이 함께 조성됐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동무·서무, 명륜당·동재(東齋)·서재(西齋)·내삼문(內三門)·외삼문(外三門)·고직사, 충효관 등으로 조성돼 있다. 대성전에는 5성(聖), 송조2현(宋朝二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제만 치러지고 있다.
이 향교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2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 수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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