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대한의사협회에 이어 전공의들도 오는 10일 의사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의 전공의 대표 60여명은 8일 오후 3시경부터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6시간에 걸친 대표자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표자 2/3 이상이 파업 참여에 찬성했다"며 "10일에는 많은 인원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대표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오는 10일 오전 8시부터 6시까지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의결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제외하기로 했다. 파업 참여 병원이 늘어나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공의들은 집단휴진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24일 전면 파업 때부터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정부가 진료명령서를 발부하고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의 면허 취소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자 입장을 선회했다.
현재 전공의 수련 병원 70여곳 가운데 60여곳 가까이가 파업 참여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는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을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로 전국에 1만7000명에 이른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과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해 오는 10일 하루 동안 파업을 하고 2주 뒤인 24일에는 6일 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10일 파업에는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필수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하지만 24일 다시 시작되는 파업에는 예외 없이 전원 참여할 계획도 내놨다.
이에 대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휴진을 강행한다면 행정조처와 형사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처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10일 진료를 하라는 진료명령서까지 이미 발부했다. 검찰도 복지부가 고발하면 집단휴업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가자들도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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