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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글씨 '경천' 경매 출품…추정가 7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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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글씨 '경천' 경매 출품…추정가 7억5000만원 안중근 유묵 ‘경천’, 65.8 x 33.7cm, 19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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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오는 27일 개최하는 봄 경매에 안중근 의사의 글씨 '敬天(경천)'이 나온다.

이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여순 감옥에서 쓴 글씨로 '하늘을 공경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의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군의 건국이념이자 성경이 전하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 교리이기도 하다. 그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 한 일본인의 부탁으로 이 글씨를 작성했다.


이 같은 안 의사의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은 모두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 때부터 3월 26일 순국 때까지 쓰여진 것이다. 수신인은 모두 일본인으로 돼 있다. 당시 옥중에 있었던 그는 훌륭한 인품으로 일본인 교도관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안 의사의 유묵은 현재까지 50여점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은 극히 드물다. 작품들을 대부분 사찰이나 국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유묵 26점은 일본에서 환원돼 보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나머지 유묵들은 아직 일본에 남아있다.


이번 작품의 추정가는 약 7억5000만원으로 예상되며, 경매당일 별도 문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안중근 글씨 '경천' 경매 출품…추정가 7억5000만원 아미타팔대보살도, 54.8 x 73.5 cm, 16세기

이와 함께 이번 경매에서는 조선전기 선묘불화인 '아미타팔대보살도',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 이대원, 이우환, 오치균, 김환기 그리고 모노크롬 작가들의 작품 등 우리나라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 등 총 157점(추정가 총액 약 65억원)이 출품된다. 이 중 개인소장 작품인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약 10억원이라는 가장 높은 추정가가 책정됐다. 선묘불화는 선묘라는 표현기법을 중심으로 제작한 불화를 말한다. 주로 왕실이나 사대부 집안의 안녕과 장수, 자식 등을 위해 발원됐다. 이 작품은 비단 위에 고가의 금선을 사용해 치밀하고 섬세하게 부처의 세계를 담고 있다.


경매에 앞서 출품작들은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전시된 이후 평창동 본사에서 21일부터 26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경매는 27일 오후 5시 본사에서 열린다. 문의 02-395-033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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