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가뭄에 가깝던 두산 불펜의 왼손자원. 올 시즌은 다르다. 젊은 투수들이 크게 성장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정대현(23).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남다른 어깨를 뽐냈다. 지난 3일 팀 동료들이 뽑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선수'에 선정됐을 정도다. 어느덧 부상에서 돌아온 이현승(31), 롯데에서 가세한 허준혁(24)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정대현은 캠프에서 투구 폼을 수정했다. 와인드업에서 축이 되는 왼 다리를 반듯이 세우고, 투구 때 팔을 간결하게 돌린다. 들쭉날쭉하던 제구를 바로잡고, 공 끝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정대현은 “이전보다 편하다. 제구도 잘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에 힘이 실리다 보니 타자를 상대할 때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5년차. 그 동안을 이렇다 할 성적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47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했다. 보직에 관계없이 풀타임 소화가 올 시즌 목표다. 정대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엔트리에 남고 싶다”며 “오로지 내 구위를 가다듬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 뭔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로 했다.
가장 닮고 싶은 왼손투수로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류현진(27·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을 꼽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투구를 많이 봤다”며 “두둑한 배짱과 위기관리를 닮고 싶다”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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