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장진호 전투' 영웅 커트 리 소령 잠들다

시계아이콘01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美 해병대 첫 입대 "편견·차별 극복…맥아더 같은 존재"

'장진호 전투' 영웅 커트 리 소령 잠들다
AD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한국 전쟁 중 가장 많은 미군 전사자가 발생했던 장진호 전투에서의 활약으로 미국에서 전쟁영웅으로 추앙받던 커트 리(Kurt Chew-een Lee) 소령이 워싱턴DC에 있는 자택에서 최근 별세했다. 향년 88세.

미국 군사전문지인 밀리터리타임스 등 복수의 매체는 5일(현지시간) 그의 사망 소식을 타전했다.


192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리 소령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리 소령은 18살의 나이에 중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해병대에 입대해 미군 정규 장교로 전역했다. 장진호 전투에서 뛰어난 용기와 리더십으로 활약했던 그는 '전쟁 영웅' 칭호를 얻을 정도로 미국인들로부터 추앙받았고 미 해군 수훈장과 은성 훈장을 받았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3일까지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미 해병 1사단과 중공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다. 당시 미 해병대가 주축이 된 1만5000여명의 연합군은 12만명에 달하는 중공군에게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렸지만 치열한 전투를 펼치면서 후퇴에 성공했다.


당시 24세였던 리 소령은 혹한과 부상 속에서도 중공군 8000명을 상대로 미군 500명의 철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0년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미국의 다큐멘터리 방송사인 '스미스소니언 채널'이 '비범한 용기'라는 제목으로 특집물을 제작해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하는 등 장진호 전투는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전투로 기억되고 있다.


리 소령은 같은 해 현역 미 해병대 대위가 미 전역을 돌며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노병 180여명을 인터뷰한 기록영화 '장진호 전투(Chosin Battle)'에도 출연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또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전쟁에서 살아 돌아올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나의 죽음 자체가 명예롭고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확고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리 소령과 군생활을 함께했던 퇴역 군인들은 최근 몇 년간 그의 영예로운 행동을 기리는 명예 훈장 수여를 주장하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로저 동 전 미국 전쟁기념관위원장은 "단지 그가 살아있기 때문에 명예훈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게 아니다"라며 "리 소령 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외참전용사회는 "편견과 인종 차별을 극복했던 그는 장진호전투에서 조지 패튼이나 더글러스 맥아더 같았다"고 추모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