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02|L|01_$}[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장준우 기자]정치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선관위가 박 대통령의 선거중립위반 여부에 대해 신속히 밝혀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방선거와 관련해 최근 청와대의 움직임에 대해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잘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시작됐다. 유 전 장관은 4일 "출마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대통령이 인천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게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결단을 했으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 발언과 관련해 박 대통령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전국 공무원들에게 노골적으로 여당후보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과 다름없다"며 "박 대통령이 관권선거 논란에 대해 한 말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를 향해서도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유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전한 유 장관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명색이 3선 의원이 덕담과 선거개입을 구별하지 못하냐"며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점을 시장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백번 양보해 덕담이라고 해도 그 말을 언론에 전한 유 장관은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고, 이는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 전 장관의 발언 외에도 지방선거와 관련해 여러 인사들의 징발에 대해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에 운영위 소집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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