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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부실채권 투자 확대…과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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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 뛰어들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저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실채권(NPL: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NPL 시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9년만 해도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우리F&I 등 몇몇 키플레이어에 의해 움직이던 것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및 제2금융권 등이 참가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재 총 9000억원 규모의 NPL펀드 두개를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하고 있다. 2009년 3000억원짜리 펀드 두개를 설정해 현재 각각 1500억원씩 증액한 상태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도 총 1000억원 규모의 NPL펀드 3개를 굴리고 있다. 2011년 약 300억원 규모의 NPL펀드를 처음 설정한 뒤 지난해 두개의 펀드를 추가했다.

공무원연금 역시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NPL펀드를 처음 설정해 하나자산운용과 화인자산관리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NPL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2007년 말 7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은행 NPL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8년 말 14조7000억원으로 두배 가량 급등했다. 2010년 말 24조8000억원에서 2012년 말 1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STX그룹과 동양그룹 등 대기업 여신에서 거액의 부실이 발생하면서 NPL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31조3000억원의 신규 NPL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대손상각 및 담보 처분, 매각 등을 통해 NPL을 정리하는데 지난해에는 총 6조20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 NPL을 유암코와 자산운용사 등이 사들이는 것이다.


저축은행들도 NPL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국내 저축은행들의 NPL 투자 규모는 9151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1.9% 증가했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뜸한 상황에서 수익원 확보를 위해 NPL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직접 NPL을 매입하기보다는 주로 NPL 매입자금을 대출하는 자산유동화대출(ABL)이나 NPL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까지 NPL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여건과 NPL 시장 경쟁 강화 등을 감안할 때 NPL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도한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도록 행정지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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