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영주]
정종득 목포시장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루머도 확산
임기 4개월도 남지 않는 정종득 목포시장이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 동안 각 동 주민센터를 순시하면서 개최한 ‘주민과의 대화’가 목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오는 6월 실시되는 지자체 선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실시했던 ‘도민과의 대화’를 중단한 것과 비교할 때 부적절한 ‘선거용 알 박기’ 처신이라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정 시장은 올 현안사업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한다는 명분으로 목포시 23개 동 주민센터를 차례로 순시하며 주민 건의사항을 전격 수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열린 신흥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5000여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하당공원 게이트볼 운동장의 인조잔디를 포장해 달라는 주민 건의를 받은 정 시장은 “도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전액 시비를 들여서라도 해결하겠다”고 답변하는 등 선심성 행정을 펼치고 있다.
목포 정치권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최근 언론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밝히고 있어 정 시장이 목포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목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종득 시장이 출마하기 위해 ‘주민과의 대화’를 이용해 얼굴 알리기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목포대 조 모 교수는 “정 시장의 임기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 시장은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데 시정의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사업들은 다음 시장에게 공을 넘기는 것이 3선 시장 경력의 지역 원로로서의 처신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목포시 공무원 이모(7급)씨는 “‘주민과의 대화’를 위한 자료 준비와 시장님에 대한 사전 브리핑, 수십여 명의 수행직원 차출로 다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김 모 통장(51)은 “사실 참석자 상당수가 동원된 관내 통장들과 자생단체 회장들”이라며 “동사무소에서 미리 질문지를 주는 형식적인 행사를 선거가 얼마 남지 않는 시기에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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