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이나 사태·北미사일 파장 예의주시"(종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전슬기 기자]정부가 우크라이나 소요사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 시나리오별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과감히 대응키로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2월 들어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국제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엔화ㆍ달러화 등 안전자산 강세 및 신흥국 통화ㆍ주가 약세 등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추 차관은 "한국경제는 외화유동성 등 기초 체력이 좋고 현재 이슈가 되는 신흥국들과 교역ㆍ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환율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타 신흥국 대비 상대적으로 덜하고, 국내 외화유동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다만 최근과 같은 세계경제의 대전환기에는 작은 위험요인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커지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정치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도 상존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대외리스크에 긴장감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 시장불안이 글로벌 경제 및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세부 파급경로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과 맞물려 시장불안이 확대될 가능성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투자자 및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불필요한 오해 및 우려 확산도 막기로 했다. 앞서 채권시장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이 우크라이나 정정불안에 따른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 채권을 팔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 등을 고려한 조치다.

추 차관은 "최근 시장상황을 감안해 이미 마련된 시나리오별 컨틴젼시 플랜을 지속적으로 점검, 보완하겠다"며 "시장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조하에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차관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유효하고 국내 거시,실물지표 개선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