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전자가 총인구수 12억명에 달하는 인도 시장에 1400억원을 투자한다. 인도 생활가전 시장에서 약 3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5%p 이상 끌어올려 3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아 주목된다.
4일 LG전자는 인도에 총 80억 루피(한화 약 1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중 30억 루피(약 520억원)는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투자하고 나머지 50억 루피(한화 약 880억원)는 브랜드 마케팅에 사용할 계획이다.
LG전자 인도 법인장 권순황 전무는 인도 현지에서 열린 'LG 테크쇼 2014'에 참석해 "올해 총 80억 루피를 인도 시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스마트폰, 평판TV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R&D, 생산시설 확충, 브랜드 마케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LG 테크쇼 2014'에서 총 230여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선보인 신제품 중 85%는 새로 선보인 제품들이다. LG전자는 3월중 전략 스마트폰 G2를 인도 시장에 선보이고 세계 최대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인도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냉장고와 에어컨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권 전무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겨냥한 전략스마트폰 G2를 다음주 인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평판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LG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시장중 하나다. 1997년 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뉴델리와 푸네에는 대규모 TV 및 생활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공장에선 매년 TV 300만대, 냉장고 420만대, 에어컨 150만대, 세탁기 130만대가 생산된다.
노이다에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 연구소를 설립했고 뱅갈로우에선 통신 기술과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인도 현지 생산시설과 R&D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우수 인력들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도 현지에 있는 2000여개의 매장도 새롭게 단장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12억 인구에 달하는 인도 전체 가전 IT 시장 규모는 총 5천억 루피(한화 8조6350억원)에 달한다"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 시장 수성을 위해 고삐를 틀어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인도 평판TV 시장에서 30.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선 지난해 노키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가 추정한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30% 초반에 달해 노키아(20% 후반)를 마침내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현지 생산 공장 및 연구소도 계속 인력을 확대하며 역량을 배가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첸나이와 노이다에서 TV, 가전 휴대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델리, 노이다, 뱅갈로우에는 TV, 생활가전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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