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리더십으로 외환캐피탈 구조조정 과정 극복해"
"김종준 하나은행장, 안정적 실적 보여 연임 성공"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이 차기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데는 외환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이사회 내 위원회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이하 경발위)를 열고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경발위가 김한조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 데는 현재 남아있는 외환은행 출신 임원 중 최고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아있는 합병 과정을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잘 추스릴 수 있어야 한다"며 "김 사장은 내부 직원들에게 신망도 높고 적극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32년간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기업사업그룹 부행장보 등을 두루 맡았던 내부 출신이다.
김 사장이 외환캐피탈의 수장으로써 발휘했던 강한 리더십도 내정에 긍정적인 평가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외환캐피탈은 부실채권(NPL)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외환캐피탈이 청산되고 구조조정을 통해 업종을 바꾸는 과정을 잘 극복했다"며 "경발위에서는 그 때 발휘됐던 리더십이 앞으로 외환은행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된 윤용로 현 행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론스타 사태 이후 외환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편입과정에서 나온 직원들의 불만이 윤 행장에 집중됐고 비 외환은행 출신이란 점이 이러한 불만을 해소시키고 내부 직원들을 통솔하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연임이 결정된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안정적인 성과를 냈던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비용을 평가하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과 성과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이익률(ROE)·총자산순이익률(ROA) 등이 정반대로 나왔다" 며 "순수하게 수치만 놓고 봤을 때 하나은행은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600여억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던 KT ENS 사기대출건에 대해서는 책임 여부를 유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KT ENS 대출건에 따른 충당금도 고려한 후 실적을 평가했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1년의 연임기간이 끝난 후 결과를 보고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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