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과거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격돌한다.
외교부는 2일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 지난해처럼 다자외교조정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직접 제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윤병세 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교부는 다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3∼28일 열리는 올해 유엔 인권이사회의 고위급 회의는 6일까지다.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지만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적극 제기하면서 관련국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책임자 처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와 함께 앞으로 열리는 다자문제 회의 때도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앞으로 4월과 5월에도 계속 도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마다 독도 문제 뿐 아니라 역사 프레임으로 일본이 아파하는 부분을 지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 홈페이지에 독도는 우리 땅임을 분명히는 동영상을 게재하는 한편, 프랑스 앙굴렘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위안부 문제 고발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를 외교부 홈페이지와 링크시켜 국내외 네티즌들이나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보도록 하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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