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업 다나모터스와 협약 체결…현대차그룹, 아프리카 시장 공략 가속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나이지리아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생산기지를 마련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생산기지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현지 기업인 다나모터스(Dana Motors)와 조립공장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호머김 기아차 중동아프리카 지사장과 재키 하티라마니 다나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 자리엔 루크만 마무두 나이지리아 자동차위원회(NAC) 정책기획국장도 함께했다.
기아차의 이번 생산기지 마련은 앞서 나이지리아 재벌 스탈리온과 손잡은 현대차보다 한 단계 앞선 협력이다. 현지기업이 보유한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조립공장 건설 단계부터 협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완공시기, 투자규모, 생산모델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며 기아차는 공장운영, 차량부품 및 조립 등에 관한 기술적 노하우 등을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티라마니 다나모터스 CEO는 "(기아차와의 조립공장 건설 협약으로) 고객의 (품질) 기대를 뛰어넘고, 늘어나는 기아차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며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비용을 낮춰 효율적으로 차량을 생산, 자동차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아차의 생산기지 마련은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선언한 나이지리아 '산업혁명계획 및 내수기업발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동시에 기아차의 아프리카 투자가 단기적 차원의 단순 수출에서 장기적인 자산 투자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아차와 다나모터스 간 조립공장 건설 협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기술습득,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하는 효과의 핵심 내용이다.
한편 현대차는 나이지리아 딜러인 스탈리온그룹을 통해 오는 4월부터 승용차, 상용차 조립생산을 시작키로 했다. 완전해체조립(CKD) 형태다. 승용차 대상차종은 i10, i10그랜드, i10그랜드세단, ix35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엘란트라다. 상용차인 현대 카운티버스, 마이티트럭은 이미 조립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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