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e뉴스팀]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드디어 야심찬 첫 포문을 열었다.
27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 연출 고동선 정대윤)가 1, 2회 연속 방송됐다. '앙큼한 돌싱녀'는 성공한 벤처 사업가가 돼 나타난 전 남편 차정우(주상욱 분)를 다시 유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싱녀 나애라(이민정 분)의 발칙한 작전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앙큼한 돌싱녀'는 '달콤한 스파이' '메리 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등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던 고동선PD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세밀한 감정선 하나하나까지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고동선PD 특유의 연출방식이 감동과 웃음을 완벽하게 버무려줄 예정이다.
▷新 로맨틱 코미디 탄생
'앙큼한 돌싱녀' 첫 회에서는 차정우와 나애라가 이혼 3년 만에 재벌남과 억척녀로 재회하는 과정이 속도감있게 그려졌다.
차정우와 나애라는 3년 전엔 미래를 약속한 다정한 부부였다. 하지만 아프게 이별한 그들은 이제 너무 다른 처지에서 앙숙 같은 사이로 재회했다.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를 지켜 본 나애라는 철밥통 공무원과 결혼해 소시민적 삶을 사는 것이 꿈인 국밥집의 딸이었다. 고시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그는 기술 고시를 준비하는 국밥집 고객 차정우를 남자친구감으로 점찍고 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차정우가 고시에 합격하자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100일, 차정우는 벤처 사업을 하겠다고 사표를 냈다. 그러나 계속되는 그의 실패에 생활고가 극심해지자 결국 나애라는 이혼을 선언했다. 영원히 함께 행복할 것 같던 그들의 결혼 생활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3년 뒤 빚을 떠안은 나애라는 친구의 집에 얹혀 근근히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신세가 됐다. 반면 차정우는 3년 사이 벤처 사업의 놀라운 성공으로 내로라하는 재력가가 됐다.
차정우의 성공이 분한 나애라는 커플 매칭 TV프로그램인 '짝꿍'에 출연해 돌싱탈출을 꿈꿨지만 알고보니 파트너로 맺어진 의사는 병원홍보를 위해 프로그램에 지원한 뻔뻔남이었다.
스스로의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진 나애라.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던 그는 옆 자리에서 유명해진 차정우를 얘기하는 취객들과 시비를 벌이다 경찰서에 끌려갔다.
그리고 철창 속에 갖힌 나애라를 구하기 위해 3년만에 차정우가 나타났다.
이민정은 전업주부를 꿈꾸는 천진한 모습에서 생활에 찌든 모습, 망가진 돌싱녀의 모습까지 변화무쌍하게 그리며 눈길을 끌었으며 주상욱 역시 어딘지 모자란 고시생부터 성공한 사업가까지 180도 다른 모습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돌아온 로코퀸-첫 로코킹 도전
지난해 8월 대중의 큰 관심 속에 배우 이병헌과 결혼한 이민정은 '앙큼한 돌싱녀'에서 전 남편 차정우를 유혹하려는 나애라 역을 맡았다. 품절녀가 된 그는 여전히 밝고 상큼발랄했다.
과거 SBS '그대 웃어요' '내 연애의 모든 것'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등에서 특유의 발랄한 캐릭터를 맡아온 이민정은 결혼한 뒤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이전보다 깊은 감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감동, 슬픔, 기쁨 등 다양한 감정들을 배가시켜서 표현해냈다. 번진 화장과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고함을 지르며 망가짐도 불사한 그의 코믹연기는 몸에 딱 맞는 듯 인상적이었다.
주로 강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실장님 전문배우' 주상욱은 독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 차정우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KBS2 '굿닥터' 이후 4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이번에도 멋진 슈트를 입은 사장님으로 분했다. 그러나 그의 캐릭터 차정우는 완벽해 보이는 사장님 같지만 2% 부족한 재밌고 밝은 배역으로 이전 작품에서 선보였던 실장님, 사장님, 의사 등 무거운 역할들과는 다르다.
또한 이민정, 주상욱과 함께 김규리, 서강준, 황보라, 인피니트의 엘 등 청춘스타들이 흥미진진한 극 전개를 이끌어간다.
특히 데뷔 후 첫 주연으로 파격 발탁된 서강준, '4차원 정신세계'를 가진 독특한 비서 역의 엘이 잘생긴 외모와 남다른 매력으로 이번 작품의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色다른 로코 소재
시대가 변함에 따라 결혼과 이혼에 대한 가치들이 현저하게 달라지고 있는 상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현세대에서 '돌싱남', '돌싱녀'는 더 이상 특이한 인생의 모습이 아닌 보편화된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트렌드다.
하지만 아직까지 돌싱녀는 우리 사회에서 한번 실패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인생이든 사업이든 결혼이든 한 번쯤 실패했더라도 반성을 하고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
'앙큼한 돌싱녀'는 "사랑만 있으면 돼"라고 외치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과 달리 이혼, 돌싱녀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며 2% 부족한 사람들, 현실 속에 존재할만한 사람들을 통해 헤어졌던 부부사이에도 다시 설레는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시련을 딛고 일어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가 되는 셈이다.
'앙큼한 돌싱녀'는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층부터 결혼을 경험한 중장년층까지 세대불문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전화위복의 계기를 도모, 또 다른 희망을 꿈꿔나가는 '돌싱남' '돌싱녀'들의 유쾌통쾌한 스토리, '앙큼한 돌싱녀'가 팍팍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e뉴스팀 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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