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새누리당이 27일 본회의 시간을 2시간 뒤로 늦추는 등 '기초연금법' 처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처리를 하지 못할 경우 오는 7월 기초연금 지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본회의 일정을 이날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로 미뤘다. 여야는 28일에도 본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아 이날 본회의가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전 상황을 보면 여야가 본회의를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26일에도 비공개 접촉을 했지만 빈손으로 헤어졌다. 여야와 정부가 머리를 맞댄 여ㆍ야ㆍ정 협의체는 지난 24일 끊어졌고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사실상 손을 놨다. 유재중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는 사퇴한 상황이다.
민주당도 기존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협조하겠다는데도 거부하는 건 새누리당"이라면서 "야당이 공약을 대신 지켜주겠다고 나설 정도인데 어떤 협조가 더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에도 야당과 물밑접촉을 벌이는 한편 기초연금법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의 지원사격도 받은 상황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2월 국회 처리를 촉구하고 있고 이해당사자인 대한노인회 등에서도 빨리 처리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오늘 중 기초연금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야당도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주장대로 기초연금을 지급하면 1년에 무려 4조원이 더 든다"며 "이런 곳간 사정을 이해하시고 '그 정도면 됐다'며 빨리 시행해달라는 게 어르신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